로마서 5:1~11/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가 누리는 즐거움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인하여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처럼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습니다. 즉 이신칭의(以信稱義)가 된 것입니다. 이렇게 믿음으로 인하여 의롭다 하심을 받은 자에게 나타나는 결과 중 하나는 즐거워하는 삶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즐거워한다는 표현이 세 번 나옵니다(2절, 3절, 11절). 그리고 이 즐거워함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인해 의롭다 하심을 얻게 되었기 때문에 누려지는 축복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게 되었습니다(1절). 또한 하나님과 화목한 자가 되었습니다(10절, 11절).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게 되었기에 하나님의 진노에서 벗어난 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9절). 하나님의 진노에서 벗어나 창조주이신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게 되었으니 삶이 즐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즐거움은 환난 중에서도 누릴 수 있는 즐거움입니다(3절).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을 받아 전능하신 하나님과 화평을 누린 자들은 환난이 닥쳐도 인내할 수 있고, 그 인내는 연단(鍊鍛)을 이루어 더욱 믿음 견고하게 하고, 그 연단을 통해 하나님을 향한 소망을 이루어 나가게 하기에 즐거워할 수 있는 것입니다(3절, 4절). 하나님은 우리에게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부어주시기 때문에 환난 속에서도 연단을 받아 소망을 이루려는 우리 그리스도인을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 소망이 반드시 이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믿음이 있기에 그리스도인들은 환난 속에서도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이 믿음이 없으면 환난을 당할 때 매우 고통스러워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어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의 삶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할렐루야!

이 즐거움(기쁨)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가 죽어야 할 죽음을 대신 죽으셨기 때문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 하나로 의롭다 하심을 얻을 수 있었고, 하나님의 진노를 두려워하는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소망으로 즐거움을 누리며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셔서 우리에게 소망을 주신 것은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또 주의를 끌게 하는 단어는 “아직”이라는 단어입니다.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6절),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8절)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이 말씀은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뭔가 의롭게 살 때나, 우리가 마음을 돌려 하나님을 향하려고 할 때가 아니라 우리가 아직도 연약하여 온전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 못할 때, 우리가 여전히 죄 가운데 놓여져 있을 때, 우리 주님께서 우리를 향한 지극한 사랑으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고,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6절, 8절). 이것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확증적으로 드러난 사건입니다(8절).

사실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 목숨을 아끼지 않고 버릴 수 있는 자는 많지 않습니다. 의로운 자나 착하고 성실한 사람을 위해서도 대신 죽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7절). 그런데 늘 실수투성이면서 악한 죄인인 나, 경건하지 않은 나를 위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셔서 하나님 앞에 의인으로 서게 해주신 그 은혜가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요. 그래서 우리는 그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인하여 즐거워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입니다(9절~11절). 우리는 이 구원의 은혜를 누리는 축복을 받은 자들입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와 주님으로 믿고 의지한다는 것 때문에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감격에 젖어 예배로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다시 한번 깊이 묵상하며, 오늘도 하나님 앞에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날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