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28:1~15/ 매일, 매주일, 매월 하나님께 드려야 할 제사(예배)

가나안 땅을 코앞에 두고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전쟁에 나갈 수 있을 병사들을 헤아리기 위하여 인구조사를 하게 하시고, 땅의 분배에 대해 미리 준비하게 하시고,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 지도자로 여호수아를 세우셨습니다. 이렇게 준비하는 상황에서 하나님은 뜬금없이 매일 드려야 할 제사와 안식일, 월삭(月朔) 즉 초하룻날에 드릴 제사에 대해서 다시 한번 말씀하십니다. 이어서 유월절과 칠칠절 등의 절기 등의 제사에 대해서 이어져갑니다. 갑작스럽게 제사에 대한 부분이 나와서 당황스러울 수 있겠지만,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에 정말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강조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正體性)을 분명하게 확인하도록 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제사는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이어주는 매개(媒介)입니다. 그 무엇보다고 중요한 것이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라는 것을 강조하시기 위해 제사에 대해 말씀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의 본문에서는 상번제(常燔祭, the Continual burnt offering)와 안식일에 드릴 번제, 초하루(월삭, 月朔)에 드릴 번제와 속죄제 등에 대해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상번제는 매일 드리는 번제입니다. 아침과 저녁에 한 번씩 매일 두 번의 번제를 드리게 하였습니다(1절~8절). 아침과 저녁에 어린 양 한 마리씩 번제로 드리되 고운 가루 십분의 일 에바(약 2.2ℓ), 기름 사분의 일 힌(약 0.9ℓ)을 함께 드리고, 전제로 독주 사분의 일 힌을 드리게 하였습니다. 아침을 제사(예배)로 열고, 저녁에 제사(예배)로 마무리하였습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 예배함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백성에게 꼭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안식일에는 상번제 때 드리는 제물과 같은 제물로 제사를 드리게 했는데, 안식일에도 상번제로 드리는 제사를 드리고, 더하여 안식일에 드리는 제사를 드리게 했습니다(9절, 10절). 안식일에는 평일보다 두 배의 제사를 드린 것입니다. 안식일에는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로 거의 하루를 보내야 할 정도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을 것입니다. 안식일에는 다른 일보다 안식을 취하며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에 집중하도록 한 것입니다.

그리고 매월 초하루(월삭, 月朔)에는 수송아지 두 마리와 숫양 한 마리와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 일곱 마리로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되(11절), 각각 소제(素祭, Grain offering)와 전제(奠祭, Drink offering, Libation)도 함께 드리게 하였습니다(12절~14절). 초하루에 드리는 제사도 상번제도 드리면서 별도로 초하루의 제사를 드리게 하였고, 또한 별도로 속죄제로 드리게 했습니다(15절). 한 달을 시작하는 첫날에 하나님께 제사(예배)드리며 한 달을 시작하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 속죄제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정결하게 하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정결함을 유지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매일 우리와 만나길 원하시고, 매주 한 번씩 안식일에 만나길 원하시고, 매달 첫날에 우리를 만나길 원하셨습니다. 제사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삶을 살게 하신 것입니다. 앞으로 정착하여 살 땅, 약속의 땅인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에 앞서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잊지 말고, 늘 하나님을 경배하며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신 것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주일에 교회에 가서 예배 의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신앙생활의 의무를 다한 것처럼 살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매일, 매주일, 매달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아가길 원하십니다. 하나님을 향한 예배자로 매일을 살아가길 원하십니다. 일주일에 한 번 교회에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고, 더불어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 뵙고 예배의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매일 큐티(QT)를 통해 하나님께 예배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묵상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이 세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부분이 소홀했었다면, 다시 한번 이 시간을 삶의 우선순위에 놓고 매일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을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