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야고보서 4:13~5:6/ 하나님이 없으니 허망한 삶을 추구한다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07-09 07:35
조회
198

허영에 빠진 계획 우리의 계획을 꽤 그럴 듯하다 여기며 부푼 꿈에 젖을 수 있습니다. 꿈을 꾸는 것,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 꿈과 계획에 하나님이 빠진 것이 문제입니다. 하나님이 빠진 계획은 허탄한 자랑이 됩니다. 허영에 들뜬 자랑이 됩니다. 우리는 안개와 같이 매우 제한적인 인생을 살아가고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가 연약함을 인정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강하게 하십니다.


우리가 뭔가를 위한 계획을 세울 때엔 항상 하나님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우리의 계획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살펴야 합니다. 4장 15절에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이나 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이라고 말씀한 것처럼 늘 하나님의 뜻을 염두에 두며 살아가야 합니다. 자신감에 찬 것은 좋지만, 하나님을 염두에 두지 않는 오만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언제나 하나님이 우리 삶 속에 첫 번째 고려해야 할 대상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이 우리의 주권자이심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명백한 진리를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살아가지 않는다는 것은 죄입니다. 오늘 본문의 4장 17절은 선을 행할 줄 알면서 행하지 않는 것은 죄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엇이 옳은가를 알고 있다면 그 길을 가야 합니다. 이미 정답을 알고 있으면서 그 길로 가지 않고 편법(便法)을 사용하고, 꼼수를 부리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도(正道)를 가는 것보다 꼼수를 부리는 것이 내게 더 이득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정도에서 벗어나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한 유혹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선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어찌했든 그 길로 걸어가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어서 5장 앞부분에서는 부자들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자는 자기만 알고 자기 배만 채우는 부자인 것 같습니다. 4절을 보니 추수한 품꾼에게 삯을 주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5절의 말씀처럼 그들은 사치하고 방종한(쾌락을 누리는) 삶을 살아갑니다.

자기들의 배만 채우고 사치하면서 자신들의 즐거움만 추구하는 이들에게 곧 다가올 고생을 생각하며 울고 통곡하라고 경고합니다(5:1). 그들의 부유함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2절과 3절을 보면 그 재물과 옷들과 금과 은은 모두 썩어버리고 좀먹고 녹이 슬어버릴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오히려 쌓아놓은 재물들이 그들을 고발할 증거가 되고 결국 그것으로 인해 오히려 심판의 칼을 면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이들은 자신들만 생각하며 품꾼의 품삯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6절의 말씀처럼 의인을 정죄하고 죽이는 만행(蠻行)을 저질렀습니다. 이 구절에서의 의인에 대해서 예수 그리스도라고 해석을 하는 이들도 있으나 문맥으로 볼 때에는 그 당시의 그리스도인들을 의미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해석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고 죽이는 만행을 저질렀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이들에게 대항하지 않고 순교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야고보 역시 그러한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 잠깐 있다가 사라질 안개와 같은 존재입니다(4:14). 이 땅에서 살아가면서 우리가 누리는 것들은 대부분 영원한 것들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러한 유한한 것들에 매달리며 그것에서 만족을 찾으려고 하고, 안정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것이 우리에게 안정을 주지 못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누리는 즐거움은 모두 유한한 것들입니다. 그 어떤 즐거움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잘 되는 것 같다가도 무너져내리기도 하고, 세상이 다 끝난 것과 같은 절망감 속에서 허우적거리다가도 새롭게 일어서는 일들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이 세상의 것에 연연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이 세상에서 경제적으로 좀 더 여유 있는 삶을 살아가고, 좀 더 높은 지위에 오르면 좋을 것입니다. 성경에서도 부유함 자체를 잘못되었다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성공을 추구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선적 목표가 되거나 우리 스스로를 평가하는 잣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목표가 된 사람, 그것을 삶의 잣대로 삼은 사람들은 교만해져서 하나님을 염두에 두지 않고 살아갑니다. 때로는 안하무인(眼下無人)이 되어 다른 사람들을 깔보고 얕보는 이로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결국 하나님 앞에 더욱 큰 죄인으로 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12:13~21에 나오는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를 위해서만 재물을 쌓아두고 하나님이나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부요하지 못한 자의 모습은 허망입니다. 결국 그들이 누리는 것은 허영(虛榮)입니다. 사실은 손에 잡히지 않는 비어있는 영광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갖고 있는 것은 허무(虛無)입니다.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목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꾸 하나님을 도외시하고 자기의 생각과 욕심으로 뭔가를 하려고 하면 결국 허황(虛荒)한 것만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코람데오(Coram Deo)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코람데오는 “하나님 앞에서”라는 의미의 라틴어입니다. 우리 앞에는 늘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인식하며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위한 삶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내 삶 속에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잊지 말고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하나님 빠진 삶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