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마태복음 26:17~35/ 바로 나를 위한 주님의 고난과 죽으심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3-04-01 07:46
조회
70

무교절(無酵節)이 다가오자 예수님의 제자들은 유월절 음식을 함께 나눌 장소를 정하기 위해 예수님께 묻습니다(17절). 예수님께서는 특정한 집을 선택하여 그곳에서 유월절 만찬을 준비하도록 하셨고(18절), 제자들은 그 집에서 유월절 만찬을 나눌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19절). 마가복음 14장과 누가복음 22장에서는 이 집이 어떤 집인지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지만, 명확하게 누구의 집인지에 대해서는 기록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큰 다락방이 있는 집이라는 것을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이후의 마지막 유월절을 제자들과 함께 보내면서 자신의 죽음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에 대해서 말씀하시려고 준비하셨습니다.

마지막 만찬을 나누시면서 예수님은 제자들 중 한 명이 예수님을 팔 것이라고 말씀하셨고(21절), 제자들은 각각 “저는 아니지요?”라고 질문하며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주님께서 제자들 중 누군가가 배신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자신이 팔려 가고, 죽게 되는 것은 구약의 말씀을 성취하는 것이 되지만, 자기를 파는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것이 그 사람에 더 나았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24절). 주님이 팔려 가서 죽임을 당하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한 계획이 성취되는 것이지만, 가룟 유다가 굳이 그 악역(惡役)을 맡지 않아도 될 텐데, 그렇게 행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포함된 말씀입니다. 가룟 유다가 그 악역을 맡지 않아도 누군가에 의해 예수님은 팔려서 죽임당하게 되실 것인데, 예수님의 제자 중 한 명인 가룟 유다가 그 일을 행한 것이 안타까우셨을 것입니다.

그러던 중 가룟 유다도 예수님께 “나는 아니지요?”라고 묻습니다(25절). 이에 대해 예수님은 “네가 말하였다”고 대답하십니다. 이미 대제사장에게 가서 은 삼십을 받고 예수님을 넘겨주기로 한 가룟 유다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속으로 뜨끔하면서 당황했을 법도 한데, 뻔뻔스레 “나는 아니지요?”라고 묻는 그 심정은 어떠할까 상상해봅니다. 예수님께서 “네가 말했다”고 하시는 답을 들었을 때는 또한 어떠했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런 와중에도 가룟 유다는 돌이킬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제자들도 예수님과 가룟 유다의 대화를 듣고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그저 농담처럼 지나치며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주님의 말씀을 흘려들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말씀을 제대로 들어야 회개의 기회도 열리고, 돌이킬 기회도 생깁니다.

주님은 이러한 모든 상황을 알고 있으셨지만, 마지막 유월절 만찬을 나누시면서 떡과 포도주를 나누시면서 이것이 곧 이 세상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죽임당하시는 주님의 몸이며, 흘리는 피를 의미한다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26절~29절). 그리고 더 이상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하나님의 나라에서 새것으로 함께 마시기 전까지는 마시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는데(29절),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 인해 유월절에서 나누는 떡과 포도주는 더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하신 것입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받은 자들이 하나님 나라에서 새로운 잔치를 벌일 때까지 이 땅에서의 유월절 만찬은 더 이상 필요 없어지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말씀이라고 여겨집니다.

이렇게 만찬을 나누고는 함께 찬미하며 감람산으로 나아갑니다(30절). 아마 여기서 찬미했다는 것은 유대인들이 유월절에 시편 115편부터 118편의 내용을 함께 찬양으로 불렀던 관습에 따라 제자들도 그 찬양을 하면서 감람산으로 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감람산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스가랴 13:7의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제자들도 결국 그날 밤 예수님을 버리고 모두 뿔뿔이 흩어지고 말 것이라고 예언하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죽으신 후에 부활하셔서 갈릴리에 먼저 가 계실 것이라는 말씀까지 하십니다(32절). 다시 만날 것에 대해서 미리 말씀하신 것입니다. 주님은 이제 곧 일어날 주님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해 분명하게 말씀하시면서 부활 후에 다시 만날 것에 대한 약속까지 하신 것입니다. 주님께서 하신 이런 말씀에 대해 제자들은 그다지 큰 위기감을 느끼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귀담아듣기보다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다른 제자들은 그렇게 하더라도 자신만큼은 절대 그러지 않겠다고 강력하게 이야기합니다(33절). 그렇지만 주님은 베드로가 그날 밤 닭 울기 전에 세 번이나 주님을 부인할 것이라고 예언하십니다. 베드로는 그 말을 듣고도 주님과 함께 죽을지언정 주님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다른 제자들도 덩달아 그렇게 다짐했습니다(35절).

아마 주님은 이런 대화를 나누시면서도 그 마음이 헛헛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자들이 아무리 그렇게 다짐하여도 아직도 연약하여 결국 주님을 배신할 것임을 아시고 있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다짐하고, 마음을 다잡아도 우리의 연약함을 늘 주님을 떠나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할 때가 많은 것은 베드로만이 아니라 우리도 그러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을 팔아넘길 가룟 유다를 대하고, 자신을 세 번이나 부인할 베드로를 대하면서 주님은 무척이나 외로운 마음을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 나오는 내용을 보더라도 예수님께서 감람산에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실 때도 제자들은 피곤함을 못 이겨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시면서 그러한 외로운 마음이 더 깊어지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심히 연약한 존재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를 위해 그 엄청난 고난을 겪으시면서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코앞에 두고 있는데, 그것을 심각한 위기로 느끼지 못하는 무딤은 우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이제 곧 고난주간이 시작됩니다. 주님의 고난과 죽임당하심은 바로 나 자신, 우리를 위한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고난과 죽음은 바로 내가 당해야 할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서 고난주간을 맞이하면서 나를 위한 주님의 고난과 죽임당하심을 깊이 묵상하며, 주님의 이 고난과 죽으심으로 구원의 은혜를 누리게 됨을 깊이 감사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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