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마태복음 26:1~16/ 거룩한 허비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3-03-31 07:16
조회
82

  예수님께서 마지막 때에 관련한 비유를 말씀하신 후에 이제 예수님 자신이 곧 십자가에 못 박히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2절). 예수님께서 못 박히시는 때가 유월절과 맞물렸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示唆)해주는 것이 많습니다. 유월절은 출애굽 당시에 모든 집의 장자가 죽게 되는 열 번째 재앙 중에 양을 잡아 문의 인방(引枋)과 설주에 바르면 죽음의 사자가 넘어가서 목숨을 잃지 않게 되었음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는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위해서 대신 돌아가신 유월절 어린양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후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유월절을 지키기보다는 고난일과 부활절을 지키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대제사장들과 유대의 지도자들은 대제사장 가야바의 관정에 모여 예수님을 죽일 계획을 논의합니다(3절, 4절). 공식적으로 논의하려면 산헤드린공회에 모여야 하는데, 이들은 가야바의 관정에 모여서 예수님을 죽일 논의를 한 것입니다. 그리고 백성을 자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명절에는 예수님을 죽이는 일을 하지 말자고 논의합니다(5절).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가 의외로 많았기에 자칫 민란(民亂)이 일어날까 염려되었던 것입니다. 대제사장들과 유대의 장로들은 아마도 매우 큰 명절인 유월절이 지난 후에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유월절에 자신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것이라고 말씀하셨고(2절), 결국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유월절 어린양이 곧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 예수님은 나병환자였다가 예수님께 치료받은 자인 것으로 보이는 시몬의 집에서 식사를 하시게 되었는데, 한 여자가 매우 귀한 향유 옥합을 가지고 와서 예수님의 머리에 붓습니다(7절). 이런 일을 목격한 제자들은 이 여인에게 그 귀한 옥합을 왜 허비하느냐고 꾸짖습니다(8절). 요한복음 12장에 이와 비슷한 내용이 다뤄지고 있는데, 요한복음에서는 이렇게 분노한 사람은 가룟 유다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분노한 이유에 대해서는 9절에 기록하기를 이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었다면 더욱 유용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12장의 기록을 보면 이 옥합의 가격은 약 300데나리온이니, 한 노동자가 일 년 동안 번 돈에 해당되는 큰 금액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주님께서는 이 여인을 괴롭게 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이 여인이 주님께 좋은 일을 했으며, 이 여인이 이 향유를 부은 것은 주님의 장례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0절~12절). 가난한 자들은 너희들과 항상 함께 있겠지만, 주님은 이제 곧 떠나시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1절). 주님이 이 여인의 헌신을 기쁘게 받으셨습니다. 주님께서 하실 사역을 미리 준비하는 귀한 섬김이라고 칭찬하신 것입니다. 심지어 앞으로 복음이 전해질 때마다 이 여인이 행한 것도 함께 전하라고 말씀하십니다(13절). 이 여인이 행한 일은 주님께 매우 귀하고 중요한 것이었음을 보여주시는 말씀입니다.

  이 여인이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께 부은 사건은  제자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보는 관점과 주님께서 보시는 관점이 달랐습니다. 물론 제자들이 한 말도 일리가 있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는 주님께 이 옥합 하나는 전혀 아깝지 않은 헌신이었습니다. 이 여인이 깨뜨린 옥합은 거룩한 허비(虛費)였습니다. 주님이 그 무엇보다 귀하였기에 기꺼이 이 귀중하고 값비싼 옥합을 깨뜨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범하는 실수 중 하나는 이웃을 돕고 섬겨야 한다는 이유로 주님께 돌려야 할 헌신까지 제대로 드리지 않는 것입니다. 주님을 온전히 높여드리고, 주님을 향한 온전한 예배로 나아가고, 주님을 증거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것들을 아끼는 것은 옳지 못한 모습입니다. 마땅히 이웃을 돌아보고, 가난한 사람들과 소외된 사람들을 도와야 하지만, 주님께 올려드려야 할 것까지 주님께 드리지 않고 이웃에게만 향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물론 주님께서도 이미 형제 중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님께 직접 드리고 헌신하는 것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은 아니었습니다. 때로 우리는 주님께 거룩한 허비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던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팔기 위해 대제사장을 찾아가 은 삼십을 받고 예수님을 대제사장들에게 넘겨줄 기회를 찾기 시작했습니다(14절~15절). 예수님이 보여주신 태도가 자기 맘에 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일들과 예수님께서 보여주시는 십자가의 길과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가치관들이 자기의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과 결별하기로 결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룟 유다가 자기의 생각을 바꾸어야 했는데, 예수님이 행하시는 모습이 자기의 생각과 다르다고 하여 예수님을 배신하는 악행을 저지르고 만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고집하는 생각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생각들이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는 깨뜨려져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지향하도록 가르치시는 가치들 앞에서 내 생각을 내려놓고 주님 앞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가룟 유다가 저지른 실수를 저지르기 쉽습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 드려야 할 거룩한 허비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남들이 볼 땐 불필요한 일에, 손해 보는 일에 헌신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님께서 진정으로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주님께 더욱 헌신하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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