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마태복음 15:1~20/ 전통과 관습보다 본질에 집중하라.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3-03-01 08:01
조회
33
예수님의 이적들과 가르침 등은 센세이셔널(sensational)한 호응을 받았습니다. 이런 센세이셔널한 일들이 일어날 때 사람들은 여러 형태의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호기심으로 관심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 몰려든 사람들은 아마 이러한 반응이었을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매우 비판적인 태도로 보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을 비롯하여 예수님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은 이렇게 비판적인 태도로 예수님의 행적(行蹟)을 바라본 사람들입니다. 어떤 선풍적(旋風的)인 일들이 일어날 때 그 일에 대해서 잘 분별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무조건적으로 비판부터 하거나 내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판하는 것은 지양(止揚)해야 할 태도입니다. 바리새인들, 서기관들, 제사장들은 율법에 대해서, 선지자들이 전한 메시지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일들과 가르침을 보고 진지하게 살펴서 연구하려고 하지는 않고 자기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것으로 여겨 무조건 적대시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갈릴리 지역에서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들과 가르침에 대해서 들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예루살렘에서 갈릴리까지 내려와(1절) 예수님과 예수님의 제자들이 행한 일들에 대해서 시비를 걸기 시작합니다(2절). 아마 예수님의 제자들이 식사할 때에 손을 씻지 않고 식사를 한 적이 있었나 봅니다. 이에 대해서 왜 장로들의 전통을 범하냐고 예수님께 물은 것입니다. 장로들의 전통이란 율법에서 명한 것이라기보다는 그 율법을 잘 지키기 위해 부수적으로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만들어서 대대로 지켜온 전통과 가르침이었습니다. 밖에서 어떤 부정한 것을 접촉할 수도 있으니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거나 식사할 땐 손을 씻도록 규례를 만들어서 지켜왔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규례는 본질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왕이면 정결하게 손을 씻고 식사를 하면 더욱 좋지만, 손을 씻지 않고 식사를 했다고 죄를 지은 것은 아닙니다. 손을 씻는 것은 부수적인 것이지 본질이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 유대인들은 이러한 전통과 관습을 잘 지키도록 강조하였지만, 그러한 전통과 관습에 매여 오히려 본질적인 정신이나 태도는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러한 유대인들의 허상(虛像)을 지적하셨습니다. 3절부터 6절 말씀에서는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을 언급하면서, 그 당시에 부모님을 공경하라는 계명을 피해 가기 위해서 자기의 재산을 하나님께 바쳤다고 말하면서 부모를 제대로 공양하지 않는 핑계로 삼는 현실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는 말은 마가복음 7:11에서 “고르반”이란 단어로 소개되었는데, 고르반은 히브리어의 코르반(קָרְבָּן)의 헬라어 음역으로 코르반(κορβαν)이라 기록하고 있습니다. 코르반은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 예물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즉 자기의 재산을 하나님께 드렸다고 하고는 부모에 대해 공양할 수 없다고 핑계 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말로만 해놓고 그것을 드리지 않기도 하고, 때로는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하고는 나중에 돈을 주고 다시 취소시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자기의 재물과 재산으로 부모님을 공양하지 못할 핑계로, 하나님께 드렸다고 말하면서 부모 공경의 의무를 제대로 행하지 않는 사람들이 바리새인이나 종교지도자들에게서도 보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주님은 이러한 편법(便法)을 통해 자기의 이익이나 권익을 챙기는 그들의 사악함을 꾸짖으신 것입니다.
이러한 이들은 겉으로는 전통과 관습을 잘 지키는 것처럼 하지만, 겉으로만 그렇게 행할 뿐 속으로는 자기의 기득권과 욕심, 이득 등을 챙기는 이중적(二重的) 모습을 가진 경우도 많았습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예를 든다면, 합심하여 기도하는 시간에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기도하지만, 실제로 하나님을 향해 하나님께 집중하여 기도하기보다는 남들에게 ‘난 이렇게 열심히 기도하는 기도의 사람이야’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 기도할 뿐, 마음이 담긴 진심 어린 기도는 하지 않는 것도 겉으로만 기도하는 모습일 뿐, 실제로는 기도하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긍휼히 여겨 도와준다면서 다른 사람에게 드러나도록 돈이나 물건 등을 주면서 사진도 찍어 남들에게 인정받으려고 하면서, 실제로는 마음을 다해 도와주고 섬기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보여주기 위한 쇼(show)처럼만 하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아픈 분들을 위해 안수기도한다면서 약간의 쉰 목소리로 거룩하게 기도하면서 돌아서면 주변 다른 동역자들에게 “이렇게 해야 교회에 충성을 다한다니까?”라고 말하며 그것이 마치 목회를 잘할 수 있고, 성공하는 사역인 양 자랑한다면 이것 역시 마찬가지의 예가 될 것입니다.
전통을 잘 지키면서 그 본질(계명)을 잃는 일은 지금도 많이 일어나기 쉬운 일입니다. 주님 말씀처럼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는 악함을 보이는 것입니다(6절). 입술로 하나님을 공경한다고 말하지만, 마음은 하나님과는 아랑곳없이 자기의 욕심에만 매달리면서 하나님으로부터는 멀리 떨어져 버린 모습입니다(8절). 주님은 이사야 29:13의 말씀을 인용하여 8절의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에게 하신 말씀으로 인해 바리새인들이 언짢아했을 것이라며 매우 염려합니다(12절). 예수님이 그들에게 더 비난과 핍박을 받을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하나님께 그 근거를 두지 않고 자기의 생각대로 행하는 자들은 하나님께서 심지 않으신 것이기에 결국은 하나님께서 뽑아내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3절).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유대교의 지도자들이었지만, 그들 자체가 마치 앞을 못 보는 자들과 같아서 그들이 지도자로 행한다면 결국 다른 사람들도 구덩이에 빠뜨리게 하는 것과도 같다며 탄식하십니다(14절).
내 마음이 무엇을 향하는가?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가? 이것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외형은 내면의 반영(反影)이어야 합니다. 바리새인들은 마치 손을 씻지 않고 식사를 한 예수님의 제자들이 부정한 것처럼 여겼지만, 주님의 말씀처럼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11절)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마음을 먼저 정결하게 해야 합니다. 우리가 품는 마음을 거룩하게 해야 합니다. 겉으로는 신앙생활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내면에는 온갖 악으로 가득 차 있다면 진짜 그리스도인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그것은 단지 종교생활을 하는 종교인일 뿐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 다른 종교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진짜 그리스도인은 그 마음에 하나님을 담아,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헤아려 그 뜻에 합당하게 행하는 자들입니다. 혹시 나 자신은 겉으로 보이는 종교적 관습과 전통에만 매달려서 정작 중요한 신앙의 본질을 잃고 있지 않은지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안창국 목사)
#큐티
#매일성경
#안창국목사의말씀묵상
#마태복음15장1절부터20절
#손을씻지않고식사한예수님의제자들에대한바리새인들의비난
#장로의전통을지키지않는다고?
#전통에매여하나님의계명을범하는어리석음
#전통과관습을행하면서정작하나님의계명을잃어버리는어리석음
#전통과관습보다본질에집중하라
#고르반
#하나님께드렸기에부모를공경할수없다고?
#입술로만하나님을공경하고마음은멀어진사람들
#종교인이되지말고진짜신앙인이되라
#입으로들어가는것이더러운것이아니라입에서나오는것이사람을더럽게한다
#맹인이맹인을인도하는꼴이된바리새인들
#진짜그리스도인은그마음에하나님을담은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