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벗 뜨락

죄는 공동체를 파괴하는 힘이 있다.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10-08 17:19
조회
81

요즘 사무엘하를 묵상하면서 다윗이 우리아의 아내인 밧세바와 간음하면서 벌어지는 죄악의 향연(饗宴)을 보고 있다. 다윗의 삶은 왕이 되기까지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때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다윗을 보호하셨고, 어디로 가든지 이기게 하셨고, 다윗을 영화롭게 하셨다. 그런데 다윗이 통일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나라가 어느 정도 안정되고, 강력한 왕권을 구축하기 시작하면서 다윗은 잠깐 실수하여 큰 죄악을 저지르고 만다. 유부녀와 간통하고, 그 여인의 남편을 치열한 전투 현장으로 내보내 죽게 하였다. 다윗의 생애에 매우 치명적인 죄악을 저지른 것이다. 다윗의 삶 전체를 살펴보면, 대부분 정직하고 신실하게 하나님 앞에서 살았던 하나님의 사람인 것이 분명하다. 그러한 다윗의 생애를 보면 밧세바와의 간통과 그 남편 우리아를 죽게 한 것은 옥의 티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옥의 티와 같다고 하기엔 다윗이 저지른 죄악은 다윗의 삶에 매우 고통스러운 결과들을 보여주었다.

하나님께서 나단 선지자를 통해 다윗의 죄를 지적하자, 다윗은 변명을 늘어놓지 않고 지체없이 자기의 죄악을 자백하고, 회개의 기도를 드렸다. 그러한 다윗의 자백과 회개에 하나님은 다윗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셨다. 그런데 다윗의 죄는 용서받았지만, 그 죄로 말미암아 파생되는 결과들은 어찌할 수 없었다. 밧세바와 간통하여 낳은 아이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큰 병을 앓다가 죽었고, 다윗의 장자인 암논은 이복(異腹)동생인 다말을 겁탈하는 패륜(悖倫)을 저질러 근심거리가 되었고, 암논의 악행에 분노한 다말의 오빠 압살롬은 복수를 벼르다가 암논을 살해한다. 그 후 압살롬은 몇 년 동안 잠잠히 있었으나 아버지인 다윗을 향해 반역을 도모(圖謀)하여 다윗은 아들 압살롬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기도 한다. 압살롬의 반역은 실패로 돌아갔고, 압살롬은 전투 현장에서 요압과 그 군사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된다. 더할 나위 없이 영광스러운 왕위에 올라서 평강을 누려야 할 다윗은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게 된 것이다. 다윗이 정복하여 수도로 삼은 예루살렘은 “평화의 마을”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름이고, 반역을 일으킨 다윗의 아들 압살롬은 “평화의 아버지”라는 의미를 가진 이름이었는데, 다윗은 자신의 죄로 인해 온갖 갈등과 다툼으로 인한 고통을 겪게 된 것이다.

다윗의 죄악과 암논의 죄악, 압살롬의 만행과 반역 등이 무슨 연관이 있느냐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다윗의 아들들이 범한 죄악들은 다윗이 저지른 죄악과 무관하지 않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고 한다. 밧세바와 간통한 다윗의 죄로 인해 다윗은 암논이 범한 죄에 대해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여 주었다. 암논의 죄를 엄격하게 물어 처벌해야 하는데, 그런 기록이 나타나지 않는다. 아마 압살롬은 이러한 아버지의 태도에 격분했을 가능성이 크다. 죄는 다윗의 가정을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죄는 한 공동체를 파괴하는 강력한 힘이 있다. 죄는 아주 작은 틈이라도 생기면 비집고 들어와서 공동체를 파괴하려고 한다. 그러니 아무리 자그마한 죄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늦추면 안 된다. 정신 바짝 차리고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무장하여 죄를 경계해야 한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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