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벗 뜨락
내가 꿈꾸는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
교회 개척을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종종 “나는 이런 교회를 꿈꾼다”며 이상적(理想的)인 교회상(敎會像)에 대해 듣게 될 때가 많다. 나 역시도 2년여 전에 교회를 개척하면서 어떤 교회상을 향해 목회를 해나갈 것인가에 대해 많이 고심하며 기도했었고, 지금도 우리 교회가 추구해야 할 방향과 교회상을 여전히 고민하며 다듬어가고 있다.
그런데 가끔 교회 개척을 준비하는 분들이 자신이 그려가는 교회의 청사진(靑寫眞)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마음이 불편해질 때도 적지 않았다. 가만히 듣다 보면 그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라기보다는 자신의 야망이 반영된 모습이라고 느껴질 때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서 비교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교회들을 벤치마킹(benchmarking)하며 그러한 교회와 유사한 모습의 교회를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많은 경우 대형교회나 최소한 중형교회 이상의 교회들의 모습을 본보기로 삼아 그러한 교회처럼 성장해나가길 꿈꾸는 경우가 많다.
대형교회나 중형교회 이상의 교회들을 따라가려는 태도가 무조건 좋지 않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나는 대형교회에 대해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아니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대형교회를 통해서 일하실 때도 많을 것이라 여긴다. 대형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세워지기가 좀 어렵기는 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교회의 규모가 어느 정도냐 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적으로 건강한 교회인가 하는 것이기에 교회의 규모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지양(止揚)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대형교회나 중형교회 이상의 규모를 가진 교회들을 볼 때, 그러한 교회의 시스템이나 그러한 교회에서 사역자로 섬기는 목회자들을 보면 공동체적 특성을 찾아보기 어렵고, 시스템과 조직에 의해 경영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사역이 사무적이 되기가 쉽다. 사무적인 태도는 목양적 태도와 사뭇 결이 다른 것이기에 교회의 정체성을 건강하게 유지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교회를 개척하는 많은 목회자들이 좋은 시스템을 가진 교회로 성장하려고 하는데, 그런 교회는 사무적이 될 수밖에 없는데도 그러한 교회의 모습을 좋게 여기면서 그러한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이 성장한 교회의 세련된 모습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교회는 좀 서툴러도 괜찮아야 한다. 행정적인 부분이 조금 세련되지 못해도 괜찮아야 한다. 그런데 교회의 규모가 커지면 그런 부분에 좀 서툴고, 세련되지 못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어쩔 수 없이라도 그러한 서툶과 세련되지 못함을 용납하기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 역시 매우 체계적이고 사무적인 모습이 될 수밖에 없다.
교회는 하나님의 가족공동체이고, 그리스도의 몸 된 공동체여야 한다. 외형적으로 그럴듯한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말 기뻐하실 교회공동체를 세워가는 것에 마음을 둔다면 건강한 교회공동체로 세워져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교회를 꿈꾸는 우리 교회가 되길 소망한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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