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벗 뜨락
새로운 걸음을 걷게 하는 설날
오늘은 설날입니다. 토요일과 주일이 연휴 기간에 끼어 있어서 대체휴일까지 하면 4일 동안 설날 연휴를 보내고 있다. 원래 설날은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시작하여 정월 대보름까지 15일 동안 지내는 명절인데, 농경사회가 아닌 현대에서는 설날 연휴 동안 설 명절을 지키고 있다. 설날의 어원을 찾아보면 여러 가지 유래를 찾아볼 수 있는데, 익숙하지 못하다는 의미의 “설다”라는 말에서 나왔다는 것과 뭔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인 “선다”라는 말에서 나와 설날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삼가다는 의미를 가진“섧다”라는 말에서 나와 설날이 되었다는 것 정도로 “어린이 청소년문화재청” 홈페이지에 소개되고 있다. 아무튼 설날은 새해 첫날이기에 낯설기도 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고, 새로운 해를 시작하기에 조심스럽게 시작해야 하는 날이기도 하다.
이전 것을 지나간 것으로 여기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옛것에 얽매여 사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잘못했던 것들, 실수했던 것들, 실패했던 것들에 매이는 것은 앞날을 살아가야 하는 인간에게 유익하지 못하다. 물론 잘못하고 실수했던 것들에서 교훈을 얻어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그것에 매여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늘 새로움을 주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고린도후서 5:17에서도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라고 말씀하고 있다.
예전에서 잘했던 것, 성공했던 것에도 매이면 안 된다. “내가 왕년(往年)에~”라고 말하는 사람은 현재의 삶이 예전보다 못한 사람이다. 지금이 더 잘 되고 있다면 굳이 왕년을 들먹거릴 필요가 없을 것이다. 왕년을 들먹거리는 사람은 과거에 매여있는 사람이다. 현재와 미래에 대한 소망과 기대보다는 과거의 영광에 얽매여서 현재에 충실하기가 어렵다. 그러니 과거에 뭔가를 잘했던 사람들도 다시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낯설고 새로운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꽤 의미가 있다. 이전 것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하나님을 바라보며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축복인가! 찬송가 554장의 가사를 보면 “옛것은 울려보내고 새것을 맞아들이자”고 노래하고 있다. 1절부터 4절까지 새롭게 새 맘과 평화를 맞아들이자고 노래한다. 모든 어두움을 보내버리고 예수님을 맞아들이자고 노래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는 날마다 새로움을 누릴 수 있다.
음력으로도 새해를 맞이했으니 이젠 온전한 2023년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새로움이 일상(日常)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설날이라는 절기(節氣)를 맞이하면서 우리의 마음을 다시 한번 다잡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올해도 주님과 함께 동행하는 한 해가 되길 간절히 기도하며 새해의 첫걸음을 옮기길 바란다. 주님 없는 삶은 허망하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런데도 자기의 욕심 때문에 주님과의 동행하는 길에서 곁길로 빠져나가기도 하는데,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주님과 함께 한 해를 올곧게 걸어가며 승리할 수 있길 축복한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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