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벗 뜨락
우리는 팬(Fan)으로 예배하는 것이 아닙니다.
열광적인 팬(Fan)으로 가득한 콘서트에 대한 뉴스를 볼 때가 있다. 축구 경기를 볼 때도 자기가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Uniform)을 갖춰입고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게 될 때도 많다. 이렇게 특정인이나 특정팀을 열광적으로 좋아하며 응원하는 이들을 팬덤(Fandom)이라고 부른다. 덤(Dom)이란 단어는 영토(領土)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왕이 다스리는 한 국가를 킹덤(Kingdom)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한 사람이나 하나의 그룹, 하나의 팀 등을 좋아하는 팬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집단을 팬덤이라고 부른다. 이 팬덤의 위력(威力)을 무시할 수 없다. 그만큼 열정적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런 수많은 팬들도 정작 자기가 그토록 열광하고 좋아하는 대상을 개인적으로 직접 만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콘서트가 진행되는 장소나 경기장에 들어가 멀리서 보며 열정적인 응원을 보낼 수 있지만, 먼 발치에서 바라볼 뿐이다. 정말 드물게 팬들에게 살짝 스쳐가는 스타의 손을 만져보기도 하고, 경기장에서 던져주는 유니폼 등을 받기도 하는데, 그 정도만 되어도 그 기쁨은 엄청나다. 팬 사인회 등에서 긴 줄을 서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사인 하나를 받고, 혹시라도 사진을 함께 찍는다면 그날은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일이 될 정도다. 정작 제대로 된 대화 한 번 나눠보지 못했지만, 마치 오랜 친구처럼 마음에 간직한다. 불과 몇 초 정도의 시간을 잠깐 공유했을 뿐인데 말이다.
나는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혹시 우리의 예배가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시스템이 잘 갖춰진 교회에서는 잘 준비된 찬양팀, 음향장비와 영상, 멋진 성가대와 오케스트라 등으로 예배를 아주 잘 디자인하여 진행한다. 성도들은 이러한 예배에 참여하여 목청껏 노래하고, 성가대나 오케스트라의 음악을 들으며 감동을 받는다. 목사님의 잘 준비된 설교를 들으며 감정은 더욱 고조된다. 그래서 감동의 여운을 안고 교회당을 빠져나간다. 그런데 정작 예배의 주인공이신 하나님은 직접 만나뵙지 못하고 하나님의 팬으로서, 예수님의 팬으로서 열정적으로 예배에 참여했다가 집으로 가는 것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것은 단지 대형교회에서만 그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주 작은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하나님은 예배에 참석하는 우리 각자를 만나주시고, 어루만져주시길 원하시는데 우리는 하나님을 마치 먼 발치에서 열광하는 팬들의 슈퍼스타로만 인식한채 그저 멀리서 바라만 보다가 돌아가는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그것이 오히려 더 편하다는 생각에 하나님께서 내게 다가오셔도 적당한 거리를 두고 예배하다가 돌아가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하나님의 팬으로서 예배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직접 만나주시길 원하시고, 우리 안에 들어와 나와 깊이 교제하길 원하신다. 잠깐 스치듯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누시고, 우리와 함께 동행하길 원하신다. 하나님은 우리와의 “만남”을 원하신다. 우리의 예배가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을 누리는 예배가 되길 소망한다.
(안창국 목사)
#우리는팬으로서하나님께예배하는것이아니다
#하나님과의깊은만남이있는예배
#인격적인만남이있는예배
#하나님은나와깊이교제하길원하신다
#라이트하우스고양
#라이트하우스고양교회
#라이트하우스무브먼트
#예배
#피상적인예배에서벗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