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벗 뜨락

2023년 새해를 맞이하며, 늘어가는 연수(年數)만큼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12-31 18:16
조회
23

2023년의 아침이 밝았다. 어제 아침이나 오늘 아침이나 무슨 큰 차이가 있겠냐만은 절기(節氣)라는 말 자체가 마디를 짓는다는 의미이니, 한 마디를 마무리하고, 또 다른 한 마디를 시작한다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아마 이런 마디가 없다면 스스로 돌아볼 시간도 없이 내리달리느라 잘못된 방향을 향해 달음질하고 있으면서도 멈추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또 다른 새해를 맞이 하면서 잠깐 멈추어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해를 새롭게 내다보며 계획도 세우고, 방향이 제대로 되었는지 살펴보고, 바로 잡아야 할 것은 바로 잡는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2022년의 성탄절과 2023년의 첫날이 딱 일주일 차이여서 두 날 모두 주일에 맞이하게 되어서 그런지 이번엔 한 해의 마무리가 더 신속하게 이루어진 느낌이다. 보통은 주일에 예배를 드리고, 성탄절 예배를 드리고, 또 송구영신예배를 드린 후에 며칠 있다가 새해의 첫 주일 예배를 드렸는데, 지난 주간에는 중간에 그러한 예배나 프로그램이 없어서 더욱 그런 느낌을 갖는 것 같다. 그래서 성탄절과 함께 주일 예배를 드린 후에 이제 올해의 마지막 날을 맞이하나 싶었는데, 곧바로 새해 첫 주일 아침을 맞는다.

올해부터는 나이 계산을 만 나이로만 사용하도록 바뀌었다. 그래서 새해가 되었다고 해서 곧바로 한 살을 더 먹는다는 말을 하기에는 조금 어색한 느낌이 있지만 새해가 되면 이번 해에 나이가 한 살 더 먹게 된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는 것 같다. 물론 나는 독일에 오래 살면서 누군가 나의 나이를 물으면 만 나이로 먼저 말하게 된다. 그렇지만 새해가 되면 나이가 한 살 더 먹는다는 생각과 더불어, 책임의 무게는 좀 더 무거워지는 느낌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나이 듦은 책임이 더 무거워진다는 것과도 같은 의미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연수(年數)는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연수가 더해간다는 말은 더 성숙해져감을 의미하고, 더 지혜로워짐을 의미하고, 더 노련해짐을 의미하기도 한다. 내가 어느 한 분야에서 연수가 더해가고 있다면 그만큼 더 그 분야에서 전문적인 기량과 노련미가 늘어가야 한다. 그러니 우리의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그만큼의 성숙함이 몸에 배어야 한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니, 거룩함의 모습도 더 깊어져야 한다. 그래야 늘어가는 연수에 부끄럽지 않으니 말이다.

이제 새해 새 아침을 맞이했다. 그리고 한 해만큼 연수를 더해가고 있다. 연말연시(年末年始)를 보낸다는 것은 늘어나는 연수에 걸맞게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해에는 그에 걸맞은 삶을 잘 준비하라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새해의 아침을 맞이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더불어 내게 주신 한 해를 더 성숙한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마음을 새롭게 한다. 내가 확실히 믿고 있는 것이라면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는 더 성숙해지고, 더 거룩해질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새해도 변함없이 주님과 함께 동행하며 살아가길 다짐해본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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