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벗 뜨락
교회 안에 작은 교회 2
교회 안의 작은 교회들, 즉 셀그룹(Cell group)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면, 많은 분들이 이미 교회 안에 그런 소그룹들이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구역모임, 속회(屬會), 목장, 순모임 등의 여러 명칭으로 불리는 소그룹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모든 소그룹들이 작은 교회로서의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 물론 작은 교회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잘 감당하고 있는 교회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회들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모여서 함께 간증이나 QT 묵상 나눔, 기도제목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교회가 성도들을 관리하기 위해 이러한 소그룹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성도들을 잘 관리하기 위해 소그룹을 활용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이런 작은 교회들은 단지 관리를 위한 시스템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소그룹을 셀그룹이라고 부른다고 했을 때, 일주일에 최소한 한 번 이상 모이는 셀모임이 있어야 하지만, 이 모임을 넘어서서 셀생활(Cell life)이 필요하다. 셀생활이란 셀그룹에 속한 이들이 셀모임 외에도 서로 끊임없이 서로 교류하며 삶을 함께하는 것을 말한다. 삶을 함께한다고 하니 삼시세끼를 함께 먹고, 공동생활을 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그런 의미가 아니라 일주일 내내 서로에 대해 민감하게 챙기고, 여러 통로를 통해 서로 교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정과 직장, 사업, 그리고 학업 등의 일상생활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함께 공유하는 삶을 의미한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도 서로 지나치게 사생활을 간섭하면 안 되듯이 개인의 사생활과 개인적인 생활 영역을 보호하지만, 서로 나눌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함께 나누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 한동네에 사는 사람들끼리 “누구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 것까지 다 안다”라고 말할 정도로 서로 친밀감을 가지고 교제했던 것과 비슷한 교제권을 갖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서로의 친밀도가 얼마나 깊은가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시간을 함께하면서 공유할 수 있는 영역은 점차 확대될 것이다.
우리 교회의 우리모임은 서로 하나님의 가족으로서 서로를 깊이 사랑하고, 서로를 책임지며, 서로를 돌봐주며, 서로 세워주는 모임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 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그러한 셀라이프를 살아가야 한다. 지금은 한 개의 우리모임으로 모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지금 적은 인원수로 모여있을 때 셀라이프를 살아가면 한 개, 두 개씩 “우리”(Cell group)가 늘어가면서 그 우리들도 제대로 된 셀라이프를 살아가게 될 것이고, 우리 교회 안에 건강한 작은 교회들이 제대로 세워져 가게 될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가족공동체이다. 작은 교회들이 작은 가족으로서 모습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전체 성도들이 함께하는 가족공동체가 제대로 세워지기 어렵다. 지금 함께하고 있는 지체들끼리 하나님의 가족공동체를 잘 만들어가는 모판(nursery, seedbed)이 되길 소망한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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