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벗 뜨락

고양에서의 첫걸음을 내디디며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8-06 21:51
조회
54

우리 교회의 예배 장소를 새로운 곳으로 옮겼다. 지역 자체가 바뀌는 바람에 교회 이름도 바꿔야 했다. 그래서 마치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마저 든다. 이름이 바뀌다 보니 교회의 심볼과 로고에 들어가는 이름도 바꿔야 했고, 홈페이지 주소나 네이버 카페의 이름도 모두 새롭게 바꾸어야 했다. 아직 세무서나 은행에서의 교회 이름 변경을 하지 않았는데, 그것도 곧 처리해야 한다. 그러니 마치 새롭게 교회를 시작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당연할지 모른다.

독일에서 사역할 때 자체 예배당 소유하지 않았을 땐 수시로 예배장소를 옮겨다녀야 했었다. 주로 독일 교회의 예배당을 빌려서 사용했는데, 독일 교회에서 다른 장소를 구하라고 연락해오면 언제든지 옮겨야만 했다. 마치 노마드(Nomad, 유목민)과 같았다. 그리고 주일마다 사용하고 있던 교회에서 갑자기 연락이 와서 이번 주일엔 교회에서 계속 사용해야 하니 다른 곳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하면 부지런히 다른 예배 장소를 물색하여 예배를 드리기도 여러 번 있었다. 그래서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공동체라는 사실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교회는 있었지만, 교회공동체가 모이는 장소로서의 정해진 곳은 따로 없었기 때문이다. 예배 시간마다 그 장소에서 예배드릴 뿐, 다른 날엔 우리 교회도 아니고, 우리의 장소도 아니었다. 그래서 교회 주소지는 항상 담임목사의 집 주소로 되어 있었다.

지금 한국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목회하고 있지만, 예배 장소에 대한 것만큼은 독일에서 한인교회 사역을 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주일까지 사용했던 예배 장소도 주일에 예배드리는 시간만 우리가 사용할 뿐이었다. 그리고 오늘부터 예배드리는 장소도 시간적으로는 꽤 여유로워졌지만, 여전히 우리가 예배드리고 모이는 시간만 사용할 뿐이다. 물론 지금 예배드리는 장소의 주인인 사단법인 크로스로드에서는 매우 많은 편의 제공해주고 있고, 많은 배려를 해주고 있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이제 지역을 바꾸어 예배 장소를 옮기는 것은 쉽지 않겠다는 마음이 든다. 교회 이름 바꾸는 것이 간단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꼭 필요하다면 그것도 감수해야 하겠지만, 이젠 예배 장소를 옮기더라도 고양시 안에서 옮겨야 하지 않을까? 그러니 이제 김포시대를 마무리하고, 고양시대를 연 셈이다. 그리고 이젠 고양이라는 지역에서 터를 견고하게 잡아가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이제 라이트하우스 고양 공동체 안에서 함께 지체들이 늘어가도록 마음을 모아야 한다. 그래서 이젠 뿌리를 깊숙이 내려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사용하실 건강한 교회로, 선한 영향력을 보일 수 있는 아름다운 교회로 성장해가야 한다.

오늘 그 첫걸음을 내디딘다. 지난 금요일 부목사님 부부와 함께 예배실과 부속 공간을 청소하면서 하나님께서 이곳에 하나님의 역사를 일으켜달라고 기도하면서 청소했다. 이제 우리 모두가 함께 마음을 모아 만들어가야 할 라이트하우스 고양 공동체다. 자, 이제 시작이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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