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벗 뜨락
우리는 하나님의 한 가족
요즘의 많은 교회는 마치 고아원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성경은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하나님의 가족이라고 부른다(엡 2:19). 그리고 교회공동체도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한 가족공동체임을 강조하기도 한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그리스도인이 되면 다른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형제, 자매라고 부른다. 그리스도의 보혈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에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이 되었다. 그런데 실제로 교회에서 한 가족임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규모가 큰 교회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가족이라고 하면서 서로 이름도 모르고, 때론 얼굴조차 모를 때가 많다. 거대한 한 단체조직에 함께 속했을 뿐 서로 가족으로서 나누는 교감(交感)은 전혀 없는 경우가 더 많다. 그렇다고 규모가 작은 교회는 가족공동체로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까? 작은 교회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단지 규모가 작을 뿐이지 역시 한 단체에 속한 일원에 불과할 때가 많다. 마치 한 명의 원장 아래 여러 아이들이 단체로 돌봄을 받는 고아원과 다르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체계가 잘 갖추어졌느냐, 덜 갖추어졌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가족은 서로 책임지는 관계이다. 유기적(有機的)으로 서로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서로를 돌보고 돕는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 교회를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한 몸이라고 말씀하고 있는데(고전 12:12, 27) 몸도 몸의 각 지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지체들이 서로 돌보게 되어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한 가족인데 우리가 속한 교회공동체에서 그러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까?
규모가 큰 교회일수록 서로가 가족으로서의 연대감(連帶感)을 느끼기 쉽지 않다. 그렇기에 교회의 규모가 너무 커지면 가족공동체로서의, 한 몸 공동체로서의 유기적인 관계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의 규모가 너무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요즘 대형교회 중에 분립 개척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는데, 대형교회는 분립하더라도 분립한 교회가 이미 대형교회에 가깝다는 것이 아쉽지만, 그나마 보다 작은 규모로 나눈다는 의미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
어느 정도의 규모가 되는 교회라도 가족공동체로서의 모습을 가질 방법도 있는데, 그것이 바로 전인적(全人的) 소그룹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전인적 소그룹은 흔히 셀그룹(Cell group)라고도 불리는데, 한 교회의 성도들을 서로 전인격적인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정도의 작은 규모로 소그룹을 만들어 서로 교제하며 서로를 돌보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 교회는 이 전인적 소그룹을 “우리모임”이라고 부른다. 마치 소나 양이 한 우리에 들어가 소우리, 양우리로 만드는 것처럼 7명에서 최대 15명 이내의 소그룹으로 만들어서 서로 교제하고 돌보도록 하는 것이다. 이 우리모임 안에서 양육과 돌봄과 교제를 긴밀하게 나눌 수 있다면, 한 가족공동체의 유기적 관계를 세워갈 수 있을 것이다.
교회가 고아원처럼 단체로 음식을 나누고, 단체로 활동하고, 단체로 훈육을 받는 곳이 되면 안 된다. 보다 작은 그룹으로 나누어 하나님의 한 가족 됨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우리 교회는 우리모임을 통해 한 가족 됨을 깊이 누릴 수 있길 소망한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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