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벗 뜨락
5월은 푸르구나!
싱그러운 5월이다. 왠지 5월은 행복해질 것 같은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서로 챙겨주고,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날들이 많아서일까? 지금까지 목회하면서 5월은 꽤 분주하게 보냈었던 것 같다. 어린이들을 축복하는 프로그램을 가졌고, 매년 헌아례(獻兒禮)도 했었다. 젊은이들을 위한 데이트교실도 열었었고, 부부들을 대상으로 부부학교도 열었었다. 자녀교육에 대한 세미나도 했었다. 그러고 보니 5월엔 가정과 관련된 내용으로 꽤 많은 프로그램들을 해왔었다. 그런데 교회를 개척한 후에는 일단 교회에 나오는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 없으니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없고, 적은 수의 성도들인데다가 자녀들도 이제 다 성인이 된 자녀들을 둔 성도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이렇다 할 프로그램을 갖기엔 좀 시기상조인지라 5월도 비교적 한산하게 보내고 있다. 5월 첫째 주일이 창립 감사주일이라서 감사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시작하였지만, 그 외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다.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다지 꼭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으면서 습관처럼 이러저러한 프로그램들을 하는 것은 본질이 가려질 수 있기에 교회공동체 안에서 그 필요가 느껴질 때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러면서 우리 교회 속한 성도들을 머릿속에 떠올려본다. 자녀로 인해 고민하며 기도하는 부모들도 있고, 보다 더 성숙한 부부 관계를 위해 애쓰는 부부들도 있다. 이러한 성도들을 생각하며 이들이 더 아름다운 가정으로 잘 세워져 가길 기도하게 된다. 그것이 가정의 달을 맞이한 지금 내가 해야 할 사역이라 여겨진다. 그래서 더 깊이 기도하게 된다. 각 가정들이 주님 안에서 더욱 견고하게 세워지도록, 각 가정의 자녀들을 하나님께서 굳건하게 붙잡아주셔서 믿음 안에서 건강하게 잘 살아가게 해주시길, 각 가정의 산업을 주님께서 안정적으로 지켜주시고 성장시켜 주시기를, 각 가정이 말씀의 반석 위에 세워지고, 하나님의 주권 아래 순종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가정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내년에는 교회에서 헌아례를 할 수 있는 자녀가 생겨나길, 교회의 어린이들을 안수하며 축복하는 기도를 드릴 수 있기를, 부부들과 함께 모여 서로를 축복하며 더욱 견고한 사랑의 마음을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러면 교회가 조금 더 활기 있지 않을까?
5월이 되니 여러 종류의 꽃들이 만발하여 더욱 화사해져 가고 있다. 숲을 보아도 여름엔 녹색의 푸르름에 그다지 차이가 없지만, 5월의 숲은 짙은 녹색과 더불어 아직은 연한 색깔의 연두색, 그리고 그 중간의 짙기로 푸릇푸릇한 녹색이 어우러져 또 다른 조화로운 초록의 향연을 베풀고 있기에 5월에만 맛볼 수 있는 5월의 녹색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더 생동감이 넘친다.
이제 교회도 이런 조화가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짙은 녹색, 연두색, 그 중간 즈음의 초록이 어우러져 생동감을 주듯,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 장년, 그리고 노년이 어우러진 교회가 될 때 더욱 생동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한 해가 지나가면 그렇게 될 수 있기를….
(글/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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