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벗 뜨락

죽어야 사는 진리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2-12 14:53
조회
95

사람들은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 친다. 간혹 죽으려고 애쓰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그러한 사람들도 정작 죽고 싶어서가 아니라, 삶에 너무 지치고 희망이 없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생각하여 죽음으로 향하는 것이지 정말 죽고 싶은 것은 아니다. 아주 작은 희망이라도 발견되면 죽고 싶은 마음을 버릴 수 있을 것이다.

산다는 것은 욕심과도 연관되어 있다. 먹고 싶은 욕심, 더 건강하고 싶은 욕심, 더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은 욕심,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욕심,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심, 다른 이들에게 내 영향력을 행세하고 싶은 욕심(흔히 권력이라고도 한다.) 등이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 크고 작음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여기에서 벗어날 사람은 아마도 없으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러한 것들을 추구하면 추구할수록 삶은 더욱 고단해진다. 그리고 서로 자기가 그러한 것들을 누리려고 경쟁하게 되면서 오히려 더욱 지치고 피곤해진다. 잘 살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오히려 궁색해지고, 궁핍해진다. 마음의 피로도는 더욱 높아져 간다.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100% 만족스러운 삶에 도달하기란 거의 불가능하게 느껴진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아도 한두 가지의 불편함이 있으면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님은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주님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 위에서 기꺼이 돌아가셨고, 이로 인해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었다. 만약 주님께서 ‘내가 하나님인데, 내가 왜 죽어야 하나?’라며 십자가를 거부하셨다면 우리에겐 영원히 구원의 기회는 없었을 것이다. 주님께서 대속(代贖)의 죽음을 기꺼이 당하셨기에 부활의 영광을 누리셨고,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실 수 있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에게도 죽어야 산다고 말씀하신다.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요 12:25)고 말씀하셨고,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눅 9:23)고 말씀하시면서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눅 9:24)고 하셨다. 즉 온전한 믿음도 죽을 때 풍성한 생명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하신 것이다.

우리는 너무 우리 자신의 생각과 주장과 욕심에 빠져있다. 자기를 부인(否認)하며 자기를 죽이고,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사실 때 주님의 생명을 풍성하게 누릴 수 있다. 진짜 신앙은 바울 사도의 고백처럼 “날마다 죽는 것”이다(고전 15:31). 나는 날마다 죽고 있는가? 여전히 내가 살아서 내 맘대로 내 삶을 살아가려고 발버둥 치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죽어야 진짜 신앙이 살아난다. 죽어야 산다.

(글/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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