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벗 뜨락

대림절을 보내며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12-11 17:11
조회
138

지금은 교회력(敎會曆)으로 볼 때 대림절(待臨節, The Advent)을 보내고 있는 때다. 대림절은 대강절(待降節) 혹은 강림절(降臨節)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4주간을 의미하는 절기이다. 오늘은 대림절 세 번째 주일인 셈이다. 독일에서는 대림절이 시작되면 네 개, 혹은 다섯 대의 초를 준비하여 한 주간에 하나씩 촛불을 밝힌다. 네 번째 주일에는 모든 초를 켜고, 다섯 개로 준비했을 경우에는 성탄절에 마지막 불을 밝힌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신 날을 기념하는 성탄절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마음으로 보내는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렸을 적에는 11월 말이 지나면 성탄절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 기다림의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당연코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이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잠을 자고 다음 날 아침 머리맡에 놓인 성탄 선물을 발견하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요즘처럼 장난감이나 학용품이 흔하지 않은 시대였기에 작은 선물이어도, 비스킷이나 사탕 등의 과자들도 엄청난 기쁨을 선사했다.

그리고 성탄절이 가까워져 오면 친구들에게, 선생님이나 가까운 이들에게 크리스마스카드를 준비하여 보내는 것도 낭만이었다. 요즘엔 크리스마스카드를 쉽게 살 수 있고, 아예 SNS로 성탄절 카드를 대신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내가 어렸을 적에는 도화지에 직접 그린 카드를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학교 교실과 집에 색종이와 반짝이 등으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들어 장식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었다. 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이브에 공연할 연극이나 합창 등을 준비하느라 분주해지기 시작했는데, 그것 역시 꽤 즐거운 일이었다. 성탄절을 준비하는 약 한 달 정도는 들뜬 마음으로 지냈다. 청소년 시기부터는 성탄절 행사를 마친 크리스마스이브 밤에 함께 모여 선물교환도 하고, 올나이트(All Night)를 하며 밤새워 놀다가 새벽에 새벽송을 도는 것도 매우 즐거운 일이었다. 그래서 성탄절 예배 땐 꾸벅꾸벅 졸기 일쑤였지만…. 어릴 적 성탄절은 매우 낭만이 깃든 절기였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아날로그 감성은 점차 사라져갔다. 모든 것이 풍성해진 요즘은 선물도 좀 심드렁해졌다. 성탄 인사도 SNS도 손쉽게, 그리고 아주 빠르게 보낼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해서 보내지 않아도 되었다. 이젠 코로나19로 인해 교회에서 크리스마스 행사를 하기도 어려워지니 미리 준비하는 일이 거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니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初臨)인 성탄절을 향한 기다림과 설렘은 예전 같지 않을뿐더러, 성탄절을 위해 뭔가를 준비한다고 하면 쓸데없는 허비라 여기기까지 하는 이들도 있다. 물론 불필요하게 허비하는 것은 경계해야 함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이 땅에 오신 날을 기념하는 날은 그 어떤 날보다 큰 의미가 있는 절기이다. 그렇다면 이 성탄절을 기다리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마음은 매주 촛불 하나씩을 밝히면서 예수님 오신 날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카드도 보내고, 선물도 준비하고, 예쁘게 장식도 하고, 성탄절 노래도 불러가면서 이 기쁨을 누려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세상이 그 기쁨을 엿볼 수 있도록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글/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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