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벗 뜨락

뭘 감사해야 할까?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11-20 18:06
조회
139

오늘은 교회들이 전통적으로 추수감사주일로 지키는 날이다. 미국의 교회들이 지키던 추수감사절의 날짜를 한국에서도 그대로 지키기 시작하면서 전통적으로는 11월 셋째 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키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의 상황에서는 추수감사절을 11월 셋째 주일에 지킨다는 것은 계절적으로 많이 늦은 감이 있다고 여겨진다. 이 시기엔 이미 추수를 다 마치고도 꽤 날짜가 흐른 늦은 시기이다. 물론 현대의 농사는 계절과 관계없이 이루어지는 부분도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계절적으로 볼 때 곡물이나 과일 등의 추수는 이르면 9월부터 시작하여 10월에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는 한국에서는 추석 절기 즈음에 추수감사주일로 지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추석은 연휴와 함께 고향이나 부모님 댁을 방문하느라 분주한 때이기에 추석이 지난 후 적당한 때에 추수감사주일을 지키면 어떨까 하는 것이 내 개인의 생각이다. 올해는 우리 교회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전통적으로 지키는 11월 셋째 주일에 추수감사주일을 지키지만, 내년부터는 우리 교회의 추수감사주일은 매년 10월의 한 주일을 정하여 지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암튼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 속에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하게 되었다. 우리 교회가 처음 맞는 추수감사주일이기도 하다. 코로나 19 때문에 작년부터 지금까지 교회의 모임을 제대로 가지기 어려웠기 때문에 많은 교회들이 작년의 추수감사주일도 함께 모이지 못하고 마음으로만 감사의 고백을 하면서 지낸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도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어서 여러 제한들이 있지만 그래도 함께 모여서 감사의 예배를 드릴 수 있음이 감사하다. 함께 둘러앉아 식사하며 교제할 수는 없지만 떡이라도 준비하여 각 가정별로 나눌 수 있으니 감사하다.

추수감사주일은 우리가 잊고 살았던 감사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절기이다. 되돌아보면 우리의 삶 속에서 감사할 내용들이 많았음을 깨닫게 된다. 얼핏 보면 감사할 내용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척박한 삶을 살아왔다고 하더라도 마치 보석찾기 하듯이 세세히 살펴보면 구석구석에 박혀 있는 감사의 보석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물론 하나님을 진정한 인생의 주인으로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는 내가 원하는 방식의 삶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믿음으로 감사의 고백을 드릴 수 있다. 당장은 느낄 수 없지만 내게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는다면 모든 것을 하나님의 섭리로 고백하며 감사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아무리 우리의 삶이 열악하고 힘들었다고 하더라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감사할 내용이 꽤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감사의 고백이 없다는 것은 감사할 것이 없어서라기보다 내가 그 감사할 내용을 찾아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치 소풍 가서 보물찾기할 때 보물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보물을 제대로 찾지 못하기 때문에 보물을 차지하지 못하는 것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뭘 감사해야 할까? 보물찾기하듯이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며 하나님께서 주신 보석과 같은 감사의 내용을 찾아 고백하는 절기가 되길 소망한다.

(글/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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