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벗 뜨락
여호와를 경외함에서 나오는 지혜
요즘 TV의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리스펙(Respect)이란 단어가 자막으로 많이 나오는 것을 보게 된다. 이 단어는 존중, 존경, 경의(敬意) 등으로 번역될 수 있는 단어인데 뭔가 대단하게 느껴졌을 경우에 그러한 자막이 달리는 것을 보게 된다. 내가 독일에서 목회할 때에 교회의 한 청소년이 나와 이야기를 하다가 엄지를 세워 “와, 리스펙!”이라고 반응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아마 젊은이들 또래들에게는 대단하다고 여겼을 때, 엄지를 치켜세우는 반응으로 리스펙이란 영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되어 있다.
이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단어 중 하나는 경외(敬畏)라는 단어이다. 한자어에서 볼 수 있듯이 공경할 경 자에 두려울 외 자를 사용한 단어로 두려움의 태도로 존경을 나타내는 태도를 의미한다. 성경에서 나오는 경외라는 단어는 히브리어 “야레”(יָרֵא)라는 단어가 사용되는데, 영어 성경에서는 fear라고 번역해 놓았다. 두려움이라고 해석되는 단어인데, 이 두려움은 단순히 무서워하는 것과는 좀 다르다. 여기서의 두려움은 무섭다는 의미보다는 범접(犯接)하기 어려운 대상에게 느끼는 두려움이다. 상대가 너무 엄청나게 크고 대단하여 갖는 두려움이다. 어떤 분야의 종사자가 그 분야의 대가를 만났을 때 느끼는 감정과도 비슷하다. 그렇지만 이 경외는 일반인들에게는 잘 사용되지 않는 단어이다. 왕정 시대에 왕이나 황제에게나 사용되는 단어인데, 대부분 신적(神的) 존재에게 느끼는 감정이라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성경은 여호와를 경외하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이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잠언 9:10에서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고 말씀하고 있다. 이 땅에서 지혜롭게 살아가는 근거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데에서 온다는 것이다. 엄위(嚴威)하시고 존귀하시며 전지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은 한낱 피조물인 인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존재이시다. 그러한 하나님을 제대로 인지하고 살아간다면 이 땅에서 교만하거나 경솔하게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늘 겸허하게, 모든 말과 행동을 삼가며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은 진정으로 경외하는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데서 나온다. 하나님을 경외하면 하나님을 예배하게 되고, 하나님을 경외하면 삶의 현장 속에서도 언제나 겸허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며 선한 삶을 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가 왜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지 못하고 있는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살아가는 매일의 삶이 되길 소망한다.
(글/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