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벗 뜨락
지금 모인 우리가 교회다
교회를 개척하여 시작한 지 6개월이 다 되어간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의 한복판에 시작한 교회이기에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큰 변화는 없다. 예배를 드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그리 많지 않았다. 처음 시작할 때 소위 말하는 개척멤버가 있었다면 조금 달랐겠지만 달랑 우리 부부만 있었다. 첫 예배를 드릴 때엔 어느 개척교회나 그렇듯이 찾아온 손님들도 북적였지만 한 주, 두 주가 지나면서 새롭게 개척한 교회를 인사차 찾아오는 분들도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나니 이젠 함께 예배할 사람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 감사하게도 첫 예배 때부터 교회를 섬기겠다며 함께 한 조묘구 목사님이 있었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한 처형 가족이 첫 예배 때부터 등록을 하여 함께 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교회에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주일마다 예배에 참석하여 섬겨준 이들도 있어서 그래도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인터넷 등을 통해 찾아온 분들과 소개로 찾아온 분들 몇 분이 등록을 하여 그나마 열두 명 정도의 등록 성도가 되었다. 물론 여전히 등록을 하지 않았지만 주일마다 예배에 참석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교회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할 때마다 우리 교회가 이 시대에 하나님의 귀한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일꾼을 보내달라고 간구한다. 그런데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지금 있는 성도들이 그 일꾼들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 공생애(公生涯) 사역을 하시는 동안 열두 명의 제자들을 훈련하는 일에 집중하셨던 것을 떠올리게 하셨다. 물론 열두 명을 중심으로 훈련을 하셨지만 전도하러 내보내실 때 70명의 제자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눅 10:1~3).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후에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기도한 120명의 성도들도 있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 일시에 500여 명에게 보이셨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고전 15:6) 예수님을 따르는 많은 제자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지만, 그 시작은 열두 명의 제자였다는 것은 분명하다. 열두 명의 제자들이 바로 세워져 가야 70명의 제자나, 120명, 500명의 성도가 있을 수 있다.
지금 우리 교회에 함께 하는 지체들이 우리 교회다. 우리가 열두 제자처럼 잘 훈련되어야 건강한 교회공동체로 세워져 갈 수 있다. 이후에 70명, 120명, 500명이 되어도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모여 함께 하는 적은 숫자의 성도들이 제대로 훈련되지 않으면 성도의 숫자가 아무리 많아져도 결국 허약한 공동체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함께 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열두 제자처럼 믿음 안에서 잘 세워져 가야 한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을 보면 매우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었고, 다듬어지지 못한 부분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도 주님은 그들과 함께하며 주님의 일꾼으로 삼으셔서 결국 주님의 일을 이루어 가셨다. 그중엔 가룟 유다처럼 배신한 자도 있었지만 주님은 그 모두를 끝까지 사랑하셔서 주님의 일꾼으로 삼으시길 원하셨다. 지금 모인 우리가 교회다. 더 많은 자들이 함께하길 원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훈련되어야 한다. 그러면 더 강력한 공동체로 세워져 가게 되리라 믿는다.
(글/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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