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벗 뜨락
함께 교회합시다!
교회를 개척하여 오늘로 세 번째 주일을 맞이한다. 첫 예배 때에는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기 위해 다른 교회에 다니는 여러 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예배실이 가득 찼었다. 지난 주일에도 첫 예배에 오지 못하신 분들이 참석하셔서 함께 예배를 드렸기에 그래도 예배실이 꽉 찬 느낌이 있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의자 사이의 거리를 떼어놓아서 그리 복잡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은 이러저러한 거품들(?)이 많이 빠져서 예배실이 꽤 썰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제 개척교회의 모습을 실제로 보게 되기 시작하는 시점이리라 여겨진다. 물론 여전히 이러저러한 이유로 예배에 참석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그나마 그 썰렁함을 최소화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교회 개척에 있어서 가장 힘든 것 중 하나는 함께 할 성도를 얻는 일일 것이다. 큰 교회에서 사역을 하다가 분립(分立)하여 개척하거나 모교회(母敎會)가 있어서 모교회에서 일부분이 함께 나와서 교회를 개척하지 않는 한 함께 할 성도 한 명을 얻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구나 연고(緣故)가 없는 지역에서 교회를 개척할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예전에 대전에서 교회를 개척했던 적이 있다. 나는 주로 서울에서 살았었고, 아는 분들도 대부분 서울 지역에 살고 있으니 대전에서 개척할 때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두 아들을 포함하여 달랑 우리 가족 네 명이 첫 예배를 드렸었다. 그런데 전혀 예기(豫期)치 않은 분들이 하나씩, 둘씩 교회의 가족으로 함께 했었던 경험이 있다.
이제 또 한 번의 개척을 시작했다. 이젠 주변 분들에게 이런 말을 종종 한다. “함께 교회합시다!” 이 말은 교회 성도가 별로 없으니 성도의 숫자를 채워달라는 말이 아니다. 나는 수천 명이 모이는 대형교회를 꿈꾸지 않는다. 나는 정말 하나님의 가족들이 모여 진리와 영으로 함께 예배하는 공동체를 세워가고 싶다. 이름만 그리스도인이 아닌, 이 시대에 진짜 그리스도인으로서 함께 고민하며 세상의 빛으로 이 시대를 향해 그리스도를 전하고, 그리스도인의 삶을 제대로 살아가는 공동체를 세워가고 싶다. 이러한 마음에 동의하고 그러한 하나님의 가족공동체로서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필요로 하는 교회를 세워가고 싶어 하는 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 이러한 공동체를 함께 일궈간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이겠는가!
라이트하우스 김포교회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갈지 전혀 가늠할 수 없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시작하게 하셨으니 반드시 이 시대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로 견고하게 세워져 가리라 믿는다. 여러분에게 감히 초대한다. 이러한 교회, 함께 합시다~!
(글/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