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벗 뜨락
김포에서 교회를 시작한다
지난 주일 첫 예배를 드리면서 라이트하우스 김포교회가 시작되었다. 사실 작년 7월말에 안식년으로 한국에 올 때까지 한국에서 개척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었다. 안식년을 마치고 독일에 돌아가서 교회를 개척할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한국에서 교회를 개척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한국에 나를 필요로 하는 교회가 있어서 청빙한다면 혹시 섬길 수도 있겠다는 마음은 가지고 있었지만 나 스스로 원서를 제출하여 담임목사로 부임할 생각도 전혀 없었기에 그것도 확률적으로는 거의 드문 경우가 될 것이었다. 그런데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Light House Movement)의 대표로서 교회 개척 운동을 하는 홍민기 목사님이 내게 한국에서의 개척을 권유하였기에 기도하면서 한국에서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다. 이미 수많은 교회들이 있는데 또 굳이 교회를 새롭게 개척할 필요가 있으냐는 질문들이 있을 수 있지만, 홍민기 목사님이나 나는 “마땅히 그러하다”고 자신있게 대답을 한다. 건강한 교회가 세워진다면 얼마든지 더 많이 생겨나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경기도 김포는 내게 있어서 매우 생소한 지역이다. 김포는 내게 있어서 김포평야에서 나오는 김포쌀, 그리고 김포공항으로 기억되는 지역이다. 더구나 지난 20여 년간 독일에서 살다 왔으니 김포에 와볼 일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김포에서 개척을 하도록 하셨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내가 사역했던 곳은 내 마음 속에 염두에 두었던 곳은 하나도 없었다. 서울에서 사역했던 것은 내가 서울에서 살았고, 내가 늘 다니던 교회에서 전도사로서, 목사로서 사역을 했었지만, 울릉도에서 목회를 했던 것도, 대전에서 개척하여 목회를 했었던 것도, 독일 드레스덴에 가서 선교사와 한인교회 목회로 섬겼었던 것도 내게 있었던 계획들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부르셨고, 인도하셨다. 나는 단지 순종했을 뿐이다. 이번에 김포에서 교회를 개척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었고 나는 그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할 뿐이다.
그렇기에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내가 치밀하게 계획하고 세워나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워가시는 교회라 여기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일하실 교회라 여겨 마음이 편하다. 그래서 이후의 교회의 사역도 늘 하나님께 맡기려고 한다. 하나님께 묻고, 필요한 것들은 하나님께 간구하고, 하나님께서 일하시도록 나 자신을 드리면서 목회를 해나간다면 라이트하우스 김포교회는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이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교회가 건강하게 잘 세워가시리라 믿는다. 우리는 단지 그러한 하나님께 주목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면 될 것이다. 그래서 라이트하우스 김포가 기대된다. 하나님이 일하실 교회이기에….
(글/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