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벗 뜨락
우리는 나그넷길을 사는 자들이다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09-25 17:29
조회
107
애굽에서 탈출하여 가나안 땅으로 가는 여정, 즉 출애굽의 여정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示唆)해주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은혜를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고, 신앙의 여정을 출애굽의 여정을 통해서 보여주기도 한다. 출애굽의 여정은 여러 면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인생 여정과 무척 닮아있다. 홍해를 건넌 사건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칭의(稱義, Justification)의 사건에 빗댈 수 있다. 그래서 바울은 침례(浸禮)를 홍해를 건넌 사건에 빗대고 있다(고전 10:1~4).
홍해를 건넌 후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 길을 맞닥뜨린다. 그리고 40년간의 광야의 여정을 거쳐 요단강을 건너게 되는데, 요단강을 건너기까지의 광야 길은 우리의 인생길과 닮아있다. 흔히 죽음을 요단강을 건넌다는 표현으로 대신하기도 하는데,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인 가나안 땅에 도착한 것을 인생의 모든 여정을 다 지나 천국에 이르는 것으로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길은 출애굽 여정의 광야 길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즉 지금 우리가 머물고 살아가는 곳은 안주(安住)할 곳이 아니라 나그넷길의 여정일 뿐이라는 말이다. 광야 길은 결코 편안한 길이 아니다. 낮에는 땡볕으로 인해 곤비해지고, 밤에는 추위에 떨어야 하는 곳이다. 안정적인 먹을거리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농사를 지을 수도 없고, 심지어 생존에 필요한 물을 얻는 것조차 힘들 때가 많은 길이다. 광야 길은 거주할 땅이 아니라 지나치는 길목에 불과하다. 광야에 마을을 형성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 우리는 광야 길과 같은 인생길을 나그네로 살아가면서 이 땅에서 안정을 추구한다. 편안함을 추구한다. 물론 그 누구도 편안한 것을 원하지 않는 이들은 없다. 이왕이면 편안한 게 좋고, 아늑한 게 좋고, 풍족한 게 좋다. 그렇지만 지금 가는 길이 나그넷길이라 생각하면 지금 “이곳”에서 조금 불편하다고 해서 불평하거나 원망해서는 안 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광야 길은 원래 불편한 곳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만족을 누리고, 평안을 누릴 곳은 광야 길이 아니고 약속의 땅, 가나안 복지(福地)이다. 우리가 평안과 만족을 누릴 곳은 “이곳”이 아니라 “저곳”이다. 자꾸 이것을 잊어버리니 인생길을 걸으면서 원망과 불평만 늘어간다. 원망과 불평이 쌓이니 주변 사람들과 갈등과 다툼만 생겨난다.
물론 불편함과 부족함을 무조건 견디라고만은 하지 않는다. 다행히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길에는 전능자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다. 필요할 때마다 그 필요를 채우시고, 늘 보호해 주셨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인생길에도 전능자 하나님께서 늘 함께하신다. 그리고 우리의 필요를 공급해주시고, 하나님의 선하심으로 인도해 주신다. 우리가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께 간구한다면 하나님은 우리의 간구를 들어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
우리는 주님 나라에 이를 때까지 불편한 나그네 인생길을 가야 하는 자들이다. 원망과 불평이 아니라 하나님께 간구하며 오늘도 주어진 길을 걸어가는 발걸음이 되길 바란다.
(글/ 안창국 목사)
#나그넷길
#천국을향한인생길
#광야길은원래불편한길이다
#이곳이아니라저곳을향한삶
#원망과불평이아니라하나님을바라보는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