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벗 뜨락
온라인 수련회, 그 이후
우리 교회는 지난 3일간 매일 저녁 7시 30분에 온라인으로 수련회를 가졌다.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대표 홍민기 목사)와 함께 하는 교회들이 연합하여 가진 수련회인데, 코로나19로 인해 모일 수 없는 상황이기에 부득불 온라인으로 수련회를 할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괜찮다면 우리 교회 성도들도 한 자리에 모여서 함께 영상을 보며 수련회에 참여하길 원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는 바람에 각자가 있는 곳에서 개인적으로, 가족별로 참여할 수밖에 없는 아쉬움이 남았다.
세 번의 집회 중에 두 번째 날 저녁에는 영상을 촬영하는 남양주에 가서 그 현장에서 함께 했었다. 첫날 저녁에는 아내와 둘이서 집에 앉아 TV를 통해 수련회에 참여했는데, 그 시간도 은혜가 있었지만, 현장에 가서 함께 하니 기도의 시간과 찬양의 시간이 집에 앉아서 영상으로만 참여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이 있었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라고 말씀하시는 히브리서 10:25의 말씀이 저절로 공감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마지막 날의 집회는 집에서 함께 했는데, 전날 현장에 직접 가서 참석했었기 때문인지 훨씬 더 은혜와 감동이 가득했다.
모두 함께 모여서 얼굴을 마주하고 함께 찬양하고, 함께 통성으로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현장간 있게 들으면 정말 좋았으련만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그런 날이 빨리 오게 되길 소망한다. 대면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더운 여름날,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일상 중에 집중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말씀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었다.
유기성 목사님(선한목자교회), 김용의 선교사님(순회선교단, 복음학교), 홍민기 목사님(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 대표)를 통해서 이번에 주신 말씀은 “오직 주님”이었다. 유 목사님은 주님과 매일 동행하는 삶을 살라고 요구하셨고, 김 선교사님은 복음을 제대로 알고 복음에 따라 철저하게 주님께 미친 자로서 복음의 삶을 살면서 복음을 증거하라고 도전하셨고, 홍 목사님은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바라보지 말고, 힘을 빼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일하시도록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라고 권면하셨다. “다시 세움”이라는 이번 수련회의 주제는 그 본질을 분명히 하여 기초를 든든히 하고 다시 세워야 할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함께 모여서 왁자지껄, 시끌벅적하게 교제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나누진 못했지만, 우리에게 던져진 하나님의 말씀은 어느 때보다도 분명했다. 이젠 우리가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남았다. 수련회에서 전해진 말씀을 듣는 것만으로 끝내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제 그 말씀을 살아가야 한다. 주님과 깊이 동행하면서, 복음을 살아가야 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리기보다는 하나님께 주목하며 하나님께서 일하시도록 나 자신을 주님께 드리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무더운 여름철, 이 말씀이 우리를 이끌어가는 축복을 풍성히 누리길 소망한다.
(글/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