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벗 뜨락

움츠러들기보다는 허리를 동여야 할 때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07-17 20:03
조회
207

얼마 전부터 코로나19가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델타 변이로 인해 더욱 확산이 심해지고 있어서 결국 서울과 수도권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실시되어 대면 예배도 드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적 모임도 오후 6시 이후에는 두 명까지만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조치가 내려져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일상을 곧 되찾을 것이라는 희망이 무너져 내려서 모두가 힘들어하는 상황이 되었다. 만남이 줄어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비가 줄어들어서 자영업자를 비롯하여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더구나 폭염경보까지 내릴 정도로 무더위도 계속되어 에어컨을 켜지 않고는 견디기 어려우니 사람들의 마음이 더욱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친구들 만나는 것도 더 절제하고, 직장에서조차 필수적인 모임 외에는 잘 모이지 않는 분위기여서 한편으로는 한가해져서 좀 좋은 부분도 있지만, 생활의 활력은 아무래도 많이 가라앉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뭔가를 새롭게 시도하려고 해도 코로나19를 염두에 두어야 하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뒤로 미루는 경우도 많아진다. 아무래도 움츠러들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경기(景氣)도 가라앉고, 사회생활도 가라앉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움츠러들어 있어서만은 안 된다. 베드로전서 1:13은 “그러므로 너희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근신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너희에게 가져다 주실 은혜를 온전히 바랄지어다”라고 말씀하고 있다. 여러 가지 시험으로 근심할 수밖에 없는 소아시아의 교회 성도들을 향해 베드로는 마음의 허리를 동이라고 권면하고 있다. 허리를 동인다는 표현은 뭔가 일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그 당시의 옷은 치렁거리는 통짜로 된 옷인데 일을 제대로 일을 하거나 활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허리에 띠를 둘러야 했다. 허리를 동인다는 표현은 그런 것이다. 상황은 어렵고 힘든 때이지만 주저앉아 있지 말고 마음의 허리를 동이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여러 가지 상황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가장 크고, 이상기온으로 인한 어려움도 세계 곳곳에서 겪고 있다. 가치관의 혼란도 심해지고 있는 때이기에 이로 인한 갈등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럴 때 우린 주저앉아 있으면 안 된다. 마음의 허리를 동일 때이다.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으로 인해 안타까워하며 주저앉아 있을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해나가야 한다. 그것이 어쩌면 이 시대에 우리에게 주시는 과제일 수도 있다. 내 가정에서, 내 직장에서, 내 삶의 터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하나님과 깊이 나누면서 그것을 찾아 행할 수 있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되길 소망한다.

(글/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