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로나19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감염자들이 급속히 많아지고 있다. 결국 서울과 수도권의 방역단계가 최고단계인 4단계로 격상되었다. 오후 6시 이후의 사적 모임은 두 명까지만 모일 수 있도록 제한하였고, 종교집회도 비대면으로 전환해야 하는 방역단계가 되었다. 그래서 우리 교회도 다음 주일과 그 다음 주일은 비대면으로 예배를 하게 되었다. 교회를 개척하여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지 두 달이 조금 넘었는데, 아주 적은 인원의 성도이지만 함께 모여서 예배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렇지만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이기에 마땅히 따라야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는 어떻게 예배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면서 대안(代案)을 찾았고, 이젠 온라인 예배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보편화되었다. 예전에는 방송시설을 잘 갖춘 대형교회에서나 온라인으로 예배를 방송하였는데, 이젠 교회의 규모와 관계없이 대부분의 교회들이 온라인으로 예배를 방송하고 있다. 물론 기술력의 차이는 있지만, 아쉬운 대로 온라인으로 예배를 방송하고 있는 교회가 대다수라고 할 수 있다.
감염이 빠른 질병이 확산될 때에는 함께 모여서 예배드리는 것은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에 함께 모이지 않더라도 예배할 수 있도록 대안을 찾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예배를 쉬지 않는 것이다. 교회의 역사를 훑어보면 교회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예배를 잃지 않았다. 핍박이 오면 숨어서라도 예배를 드렸다. 예배당이 없으면 가정에 모여서 예배를 드렸고, 전쟁이 일어나면 전쟁의 포화(砲火) 속에서도 예배를 드렸다. 예배에 있어서 장소는 최우선적 요소가 아니다. 시간도 우선적인 요소가 아니다. 언제든, 어디에서든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은 예배의 장소가 된다. 그러니 더욱 중요한 것은 내가 있는 장소가 예배터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과 뜻을 모아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집이, 사무실이, 들판이, 자동차 안이, 공원의 한 구석이 예배의 장소가 될 수 있다.
물론 성도가 함께 모여 예배하는 공예배(公禮拜)는 그 나름대로의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는 말 그대로 대안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를 방송하여 예배하도록 하는 것도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좋은 대안이라고 볼 수 있다. 단지 이러한 대안은 대안일 뿐이다. 상황이 호전(好轉)되면 모든 성도가 함께 앉아 하나님의 임재로 나아가는 예배가 회복되어야 한다.
이제 두 주간 동안 방역 4단계로 인해 비대면으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 각자가 있는 장소에서 온라인을 통해 함께 예배할 때 동일한 하나님의 임재와 역사와 은혜를 깊이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빠른 시일 안에 얼굴을 맞대하고 예배하게 되길 소망한다.
(글/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