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벗 뜨락

독일 경건주의 운동 사적지를 돌아보며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3-04-22 14:50
조회
44

지난 4월 10일부터 일주일간 독일과 체코의 경건주의(Pietism) 운동 사적지(史蹟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제 멘토시기도 한 이동원 목사님께서 지구촌교회(담임목사 최성은)의 성도들 약 70명과 함께하는 이 여행에 안내 좀 해달라고 하셔서 함께하게 되었다. 지구촌교회의 원로목사이신 이동원 목사님 내외분과 담임목사인 최성은 목사님 내외가 함께하였는데, 70명이 넘는 인원이 두 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다니느라 버거운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참 유익한 시간들이었다.

독일의 경건주의 운동은 슈페너(P. J. Spener)에 의해 17세기 중반 이후에 촉발되었는데, 할레(Halle)대학교(지금은 비텐베르크대학과 병합하여 “Martin-Luther-Universität Halle-Wittenberg”로 이름이 바뀌었다.)의 창시자인 프랑케(A. Hermann Francke)를 통해 활기를 띠었고, 드레스덴(Dresden) 출신인 진젠도르프(Nicholas Ludwig von Zinzendorf)는 할레대학에서 공부하면서 프랑케의 영향을 깊이 받았고, 드레스덴에서 가까운 헤른후트(Herrnhut)라는 자기의 영지(領地)에 카톨릭의 핍박을 피해 찾아온 모라비안(Moravian) 교도들을 받아들이면서 경건주의 운동은 꽃을 피우고, 열매도 맺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은 체코의 신학자이며 까를대학교(Univerzita Karlova) 총장을 지낸 얀 후스(Jan Hus)가 일으켰던 종교개혁의 영향이 매우 컸다. 그리고 얀 후스는 라틴어 성경을 영어로 번역하여 성도들이 직접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했던 영국의 위클리프(John Wycliffe)의 영향을 받아 성경을 체코어로 번역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로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면서 종교개혁을 일으키기도 하였으니 얀 후스의 사적지를 살펴보는 것도 매우 의미가 있기에 체코의 프라하(Praha)와 타보르(Tábor)를 둘러보았고, 드레스덴과 헤른후트, 할레, 라이프치히(Leipzig) 등을 둘러보았었는데, 이들의 헌신으로 인해 복음적인 신앙을 이어받은 이 시대의 성도들에게 있어서는 매우 감동적인 여행이 되었을 것이다. 참석한 성도들이 곳곳마다 그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며 지금 우리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깊은 도전을 받았다.

우리 교회의 성도들도 이런 시간을 가질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기도 하였는데, 시대에 따라 교회가 타락하고, 교회가 침체했을 때 믿음의 사람들을 세워 교회를 다시 회복시키시고, 성경말씀으로 되돌아가서 영적인 부흥을 일으키고, 세상을 향해 빛의 역할을 잘 감당했음을 돌아보는 것이 지금 우리 교회가 주님께서 주신 그 사명을 온전히 수행하는 데 자극을 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독일에 살면서 자주 둘러보았던 곳이고, 한국에서 찾아온 손님들이 있을 때마다 늘 안내했던 곳이지만,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에 몇 년만에 다시 방문하여 그 역사를 돌아보니 마음이 새로워진다. 내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다짐하게 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언젠가 우리 교회 성도들과 함께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꼭 그 날이 오길~!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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