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역교회에 소속되지 않고 교회공동체에 나가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을 가나안 성도라고 부른다. “안 나가”를 거꾸로 하면 가나안이 되는데, 가나안이라는 성경지명과 같아 그렇게 부른다. 요 근래 들어 예수님을 믿고 있고, 신앙은 갖고 있지만 지역교회에는 참여하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이 늘어가고 있다. 교회들 중에 너무 세속화되고 있거나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있거나, 혹은 교회의 목사나 교회 지도자들의 미성숙한 모습이 상처를 받아 더 이상 지역교회에 참여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 물론 가나안 성도 중에는 믿음이 아주 부족해서 지역교회에 나가지 않는 이들도 있고, 요즘처럼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Pandemic) 때문에 방역수칙으로 인해 온라인 등의 비대면 예배를 드리거나 예배당 안에서는 제한된 인원만 예배를 드리게 되어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지역교회에 참여하지 않다가 그 기간이 점차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가나안 성도가 된 이들도 있다.
요즘 하도 가나안 성도가 많다는 이야기들이 회자(膾炙)되어 이젠 교회들도 가나안 성도들을 어떻게 하면 다시 지역교회로 돌아오게 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아예 대놓고 가나안 성도들을 주요 표적으로 삼고 사역하는 목회자들이나 교회들도 있다. 교회공동체라는 것이 모이면 좋고, 개인 신앙생활만 잘 유지된다면 모이지 않아도 되는 존재가 아니다. 교회공동체는 하나님께서 친히 만드신 공동체로 그리스도인이라면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모임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은 교회공동체를 통해서 서로 교제하면서 서로의 신앙을 북돋워 주고, 서로를 세워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자들이다. 그렇기에 교회는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인 것이 아니다.
우리 교회도 가나안 성도들이 되돌아올 수 있는 건강한 교회로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가나안 성도들이 교회로 되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 가나안 성도들이 교회를 떠난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매우 다양한 이유로 교회를 떠나고 있다. 이런 이들을 교회로 되돌아오게 하기 위해 교회들은 가나안 성도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필요를 채우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가나안 성도들을 다시 교회로 돌아오도록 하려면 사실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대다수의 가나안 성도들은 교회에서 상처를 받거나, 변질된 교회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거나, 교회에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좌절감 때문에 교회를 떠난 것이다. 그렇다면 교회가 교회답게 제대로 서는 것이 가나안 성도들을 되돌아오게 하는 방법일 것이다. 특별한 프로그램이나 특별한 형태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교회가 교회의 본질을 굳게 붙잡고 교회를 교회답게 세워가면 된다. 다시 말하면 가나안 성도를 되돌아오게 하는 교회가 아니라 교회가 교회로 제대로 서면 가나안 성도들은 돌아오게 될 것이다. 그러니 특별한 방법에 매달리지 말고, 교회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 모습으로 제대로 세워가자. 그것이 바로 답이다.
(글/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