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벗 뜨락

신학생들을 마주하며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3-03-04 17:33
조회
16

오랫동안 독일에서 사역하다가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해야 할 사역이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주님께 여쭤볼 때 주님께서는 두 가지 사역을 보여주셨다. 하나는 어쩌면 당연한 목회 사역이었다. 꼭 개척은 아니었어도 한 교회공동체를 섬기면서 목양(牧羊)하는 것은 목사가 해야 할 마땅한 사역이고, 주님께서도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시고,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져 가길 원하셨기에 어떤 상황이든 한 교회를 맡아 섬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한국으로 돌아오자 교단의 기관이나 단체들에서 연락이 와서 그 기관이나 단체를 맡아달라는 제안이나 요청이 오기도 하였지만, 나에게 있어서 전임(專任)하여 맡아서 할 사역은 교회공동체를 맡아 섬기는 것이라 여겼기에 모두 거절하였다. 그리고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의 대표이신 홍민기 목사님이 교회를 개척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아들여 라이트하우스 고양교회를 개척하여 사역하게 되었다.

또 한 가지는 후배 목회자들을 잘 세우는 것에 대한 마음을 주셨다.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도 후배 목회자들이 교회를 개척하여 한 교회를 잘 세워가도록 함께 돕는 사역이기에 이에 부합하는 사역이기에 기꺼이 함께할 수 있었다. 물론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에서도 나보다 더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개척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본다면 나보다는 나이가 적은 목회자들이 대다수이기에 후배 목회자들을 돕는 사역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물론 내게 물질적 여유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물질로 도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옆에서 함께 응원해주고, 경험을 이야기해주고, 격려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그래서 후배 목회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세미나나 수련회 등에서 강의를 요청해오면 기꺼이 가서 도우려고 하고 있다. 후배 목회자들의 교회에서 내게 말씀이나 교육 등의 도움을 요청해와도 기꺼이 가서 도울 요량(料量)이다.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데 한국침례신학대학교에서 느닷없이 연락이 왔다. 2023년 1학기부터 겸임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겠냐는 요청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할 수 있다면 시간강사로라도 가서 섬기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던 차에 학교에서 먼저 연락이 왔으니 하나님께서 이런 사역에 대해서도 미리 계획하셔서 인도하시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난 3월 2일(목)부터 학교에 가서 첫 강의를 시작하였다.

내가 독일에 가기 전에 역시 한국침례신학대학교에서 한 강의를 맡았었는데, 이제 무려 20년 정도가 흐른 지금 다시 강의실에서 신학생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물론 그 중간에도 가끔 한국을 방문했을 때 특강 정도는 했던 적이 있었지만, 몇 과목을 맡아 강의하는 것은 정말 오래간만이다. 아직 한 주간밖에 지나지 않았기에 제대로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예전과는 뭔가 다른 느낌이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들이 졸업 이후에 어떤 사역을 하게 되든, 주님께서 그들에게 허락하신 삶의 현장에서 주님의 일꾼으로 섬길 수 있도록 세우는 일에 일조(一助)해야만 한다. 첫 강의, 첫 학생들을 대하는데 마음은 이미 이 학생들의 미래로 가 있다. 주님~!

(안창국 목사)

#신학생들을마주하며

#새학기첫강의

#한국침례신학대학교

#겸임교수사역을시작하며

#미래의교회지도자를양육하라

#라이트하우스무브먼트

#주님의일꾼을세워가는귀한사역